첫 직장은 제조 대기업이었기에 Top-down 시스템 안에서 효율적으로 운영되었다.
구성원들의 역할, 권한, 책임에 대한 규정이 꽤 명확했다.
역할과 선을 넘는 행동이 월권이 될 때가 많았고, 주어진 역할을 넘어 책임지지 못할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미덕이었다.
그러나 내가 재직 중인 스타트업은 시스템이 부재하다.
역할, 권한, 책임에 대한 정의가 되어있지 않았다.
의도적인 Bottom-up 시스템이 구축되어 운영되기보다는,
컨트롤 타워가 없다 보니 각 구성원들이 능동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구조이며, 어쩔 수 없이 Bottom-up을 하는 느낌이다.
이전 직장에서 월권이라고 여겨지는 행동이 여기서는 종종 마땅히 요구된다.
이곳 스타트업에서 적응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자세들이 필요하다고 느꼈다.
1. 역할, 권한, 업무에 대한 자발적 규정 및 커뮤니케이션
역할, 권한까지도 내가 규정하여 회사에 요청하고, 자발적으로 업무를 진행해야 한다.
그러기 위해 대표님을 포함한 조직 구성원들과 소통을 많이 해야 한다.
R&R을 협의하며 주도적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.
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에 에너지를 많이 쏟아야 한다.
그러나 구성원 입장에서 이 부분은 비효율적이며 소모적인 경우가 많았다.
역할 정의나 업무 분배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,
관리자가 구성원들에게 업무 수행을 하지 않았다고 질책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.
이는 경영자의 책임 전가라고 느껴졌다.
아무리 Bottom-up 시스템이라도 매끄러운 조직 운영을 위해서는 경영진이 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.
그러나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면, 환경을 탓하기보다는 스스로 더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최선이다.
2. 시스템에 의한 상과 벌이 아닌 내재적 동기부여
시스템이 갖추어진 조직에서는 상과 벌에 의해 책임소재가 분명해지고, 그것을 통해 외부적 동기부여를 받는다.
성과를 냈을 때 보상을 얻기 위해 일을 하고, 사고가 났을 때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일을 한다.
그러나 시스템이 없는 곳에서는 내재적 동기부여를 해야 한다.
내가 나 스스로에게 직접 동기부여를 해야 한다.
1) 직무 자체에 대한 갈망
우선적으로 직무 자체에 대한 갈망이 있어야 한다.
개발자로서 스스로 기술을 학습하고 그것을 팀에 제안하여 적용시킬 수 있으면 좋다.
2) 스스로 목표, 일정, To Do List 설정
그리고 스스로에게 장기 및 단기 목표를 부여해야 하고, 그에 따른 To Do List를 만들어야 한다.
YouTube로 학습한 OKR을 적용하기 위해 매주 스스로에게 목표를 부여하고 진행하는데,
기회가 된다면 관련 책을 참고해봐도 좋을 듯하다.
또한 주간 목표 및 일정을 짜기 위해서는 연간 목표와 일정이 필요하다.
그러나 프로젝트의 연간 일정이 부재할 경우, 그것을 스스로 짜보는 것도 필요하다.
내 프로젝트의 경우 연초에 작성된 WBS가 비현실적이라서, 그것을 가이드삼아 업무를 진행할 수 없었다.
연간 업무의 일정이 불분명하다 보니, 주간 업무와 데드라인을 설정하는 것도 어려웠다.
여름 데모가 끝난 후 동기들과 WBS를 현실적으로 수정했고, 그것을 기준으로 월간 및 주간 업무 목표를 세울 수 있었다.
덕분에 더 몰입감 있게 업무에 임할 수 있었다.
3) 책임
스타트업에서는 내 역할 및 책임과 무관한 일이라도 나서서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.
회사를 위해서도 좋고 자신의 성장을 위해서도 좋다.
대기업과 달리 소규모 기업에서는 이 행동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.
'프로그래밍 > 생각노트' 카테고리의 다른 글
개발자는 고객을 위한 상품을 만드는 사람 (0) | 2023.01.23 |
---|---|
[MeetUp] 우아한형제들 밋업 후기 (2022.11) (0) | 2022.12.18 |
도메인 지식의 중요성과 분야별 소프트웨어 개발의 차이 (0) | 2022.11.22 |
입사 후 첫 프로젝트를 하며 느낀 점 (개발 방법론, 생산성, 협업) (0) | 2022.11.21 |
[코드스테이츠] 프론트엔드 특별 심화반 & 프로젝트 후기 (0) | 2022.01.16 |
댓글